마음이 높고 높은 하늘에 가 머물면 그 상태가 믿음입니다. 한편 마음이 이 땅에서 높은 곳인 산꼭대기에 올라가 머물면 그 상태는 교만이지요. 높이로 말하자면 태산이라 해 봐야 하늘 아래 뫼입니다. 그런데 이상한 것은, 높은 하늘에 있는 마음은 땅에 마음이 머문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는 반면, 땅에서 높은 곳인 산에 오른 자들은 산 아래 있는 사람들을 하찮게 여깁니다. 하늘 높이를 산 높이로 바꾸고 싶은 교만의 유혹, 이방인은 모르는 선민만의 고민이지요.